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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나를 살린 게 아니라, 나를 돌아오게 했다 예전에는 글이 나를 살렸다고 말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이번 글은 글이 마를 살린 게 아니라, 나를 돌아오게 한 과정을 적어보고자 한다. 글 덕분에 버텼고, 글 덕분에 견뎠고, 글이 있어서 무너지지 않았다고 믿고 싶었다. 그 말은 멋있었고, 설명하기도 쉬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글은 나를 구해주지 않았다. 대신 내가 나에게 돌아올 수 있게 했다.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자주 나에게서 멀어진다. 바쁘다는 이유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혹은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이 있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뒤로 미룬다. 그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이 불편한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그때마다 글은 나를 붙잡아 주기보다는, 되돌아오게 만드는 신호에 가까.. 2026. 1. 30.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멈추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막연히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글을 잘 쓰는 사람, 꾸준히 글을 올리는 사람, 누군가가 떠올렸을 때 “아, 그 사람 글 쓰잖아”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번 글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멈추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그래서 글을 썼고, 배우고, 따라 하고, 비교했다.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는 정체성이자 목표가 됐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목표는 나를 자주 멈추게 했다.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잘 써야 했고, 계속 써야 했고, 의미 있어야 했다. 그 조건들을 만족하지 못하는 날에는 차라리 쓰지 않는 편이 낫다고 느꼈다. 그렇게 멈춘 날들이 쌓이면서, 나는 조금씩 글쓰기에서 멀어졌다.아.. 2026. 1. 29.
그래도 나는 왜 계속 쓰는가 글을 오래 쓰다 보면 반드시 한 번은 이 질문 앞에 서게 된다.왜 계속 쓰는지 명확한 이유가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유가 흐릿해진 상태에서 질문만 남는다. 이번 글은 그럼에도 글을 계속 쓰는 이유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예전만큼 설레지도 않고, 눈에 띄는 성과도 없고, 잘 쓴다는 확신도 사라졌을 때 이 질문은 더 자주 떠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쓴다.대단한 목표가 있어서도 아니고, 반드시 써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그럼에도 계속 쓰게 되는 이유는, 쓰는 행위가 내 삶의 속도와 태도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는 결과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나를 유지하는 방식이 됐다.1. 쓰지 않으면 생각이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글을 쓰지 않는 날들이 이어질수.. 2026. 1. 29.
잘 쓰는 날보다 못 쓰는 날을 기록하게 된 이유 예전의 나는 글이 잘 써진 날만 기억하려 했다.문장이 술술 나오고, 생각이 또렷하게 정리되고, 쓰고 나서도 만족이 남는 날들. 그런 날의 글은 저장했고, 다시 읽었고, 언젠가 다시 써먹을 수 있을 것처럼 아껴두었다. 이번 글은 잘 쓰는 날보다 못 쓰는 날을 기록하ㄴ게 된 이유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반대로 글이 잘 안 써진 날의 기록은 거의 남기지 않았다. 쓰다 만 문장, 애매한 생각, 이유 없이 멈춘 글들은 지워버리거나 파일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어 넣었다. 잘 쓰지 못한 날은 기록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공백이 느껴졌다.기억 속에는 잘 쓴 날만 남아 있는데, 실제로 글을 쓰는 시간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날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간극이 커질수록 글쓰기는.. 2026. 1. 28.
글쓰기를 오래 하기 위해 포기한 것들 글쓰기를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었다.처음에는 잘 쓰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고, 결과가 보이길 바랐다. 오래 쓰겠다는 목표는 그 다음 문제였다. 오히려 잘 쓰려는 욕심이 앞섰다. 이번 글은 글쓰기를 오래 하기 위해 포기한 것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글을 잘 쓰는 것보다, 글을 오래 쓰는 게 훨씬 어렵다는 걸.그리고 오래 쓰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무언가를 더 많이 가지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포기하고 있었다.나 역시 글을 계속 쓰게 된 이유를 돌아보면, 새로 얻은 기술보다 내려놓은 것들이 훨씬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포기들은 아쉬움이 아니라, 숨 쉴 공간을 만들어줬다.1. ‘이 글은 뭔가가 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포기했다글을 쓰기 시작할 때 가장 무.. 2026. 1. 28.
쓰기 싫은 날을 대하는 방식이 바뀐 기록 글을 오래 쓰다 보면, 반드시 쓰기 싫은 날이 온다. 문장이 안 떠오르는 날이 아니라, 아예 글을 열기조차 싫은 날이다. 이유를 딱 잘라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바쁜 것도 아닌데 글쓰기 생각만 하면 몸이 먼저 거부하는 날. 이번 글에서는 쓰기 싫은 날을 대하는 방식이 바뀐 기록을 해보고자 한다. 예전의 나는 그런 날을 문제로 봤다. 관리해야 할 대상이 생겼다고 느꼈고, 왜 이런 날이 생겼는지 분석하려고 애썼다. 루틴을 지키지 못한 날은 실패처럼 기록됐고, 다음 날에는 어제 못 쓴 몫까지 보상하듯 쓰려 했다.하지만 그렇게 할수록 쓰기 싫은 날은 더 자주, 더 길게 찾아왔다. 글쓰기 자체가 부담으로 굳어지는 과정이었다. 결국 나는 쓰기 싫은 날을 없애려는 시도를 포기했다. 대신, 그 날을 대하는.. 2026.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