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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왜 계속 쓰는가 글을 오래 쓰다 보면 반드시 한 번은 이 질문 앞에 서게 된다.왜 계속 쓰는지 명확한 이유가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유가 흐릿해진 상태에서 질문만 남는다. 이번 글은 그럼에도 글을 계속 쓰는 이유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예전만큼 설레지도 않고, 눈에 띄는 성과도 없고, 잘 쓴다는 확신도 사라졌을 때 이 질문은 더 자주 떠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쓴다.대단한 목표가 있어서도 아니고, 반드시 써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그럼에도 계속 쓰게 되는 이유는, 쓰는 행위가 내 삶의 속도와 태도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는 결과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나를 유지하는 방식이 됐다.1. 쓰지 않으면 생각이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글을 쓰지 않는 날들이 이어질수.. 2026. 1. 29.
잘 쓰는 날보다 못 쓰는 날을 기록하게 된 이유 예전의 나는 글이 잘 써진 날만 기억하려 했다.문장이 술술 나오고, 생각이 또렷하게 정리되고, 쓰고 나서도 만족이 남는 날들. 그런 날의 글은 저장했고, 다시 읽었고, 언젠가 다시 써먹을 수 있을 것처럼 아껴두었다. 이번 글은 잘 쓰는 날보다 못 쓰는 날을 기록하ㄴ게 된 이유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반대로 글이 잘 안 써진 날의 기록은 거의 남기지 않았다. 쓰다 만 문장, 애매한 생각, 이유 없이 멈춘 글들은 지워버리거나 파일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어 넣었다. 잘 쓰지 못한 날은 기록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공백이 느껴졌다.기억 속에는 잘 쓴 날만 남아 있는데, 실제로 글을 쓰는 시간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날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간극이 커질수록 글쓰기는.. 2026. 1. 28.
글쓰기를 오래 하기 위해 포기한 것들 글쓰기를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었다.처음에는 잘 쓰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고, 결과가 보이길 바랐다. 오래 쓰겠다는 목표는 그 다음 문제였다. 오히려 잘 쓰려는 욕심이 앞섰다. 이번 글은 글쓰기를 오래 하기 위해 포기한 것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글을 잘 쓰는 것보다, 글을 오래 쓰는 게 훨씬 어렵다는 걸.그리고 오래 쓰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무언가를 더 많이 가지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포기하고 있었다.나 역시 글을 계속 쓰게 된 이유를 돌아보면, 새로 얻은 기술보다 내려놓은 것들이 훨씬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포기들은 아쉬움이 아니라, 숨 쉴 공간을 만들어줬다.1. ‘이 글은 뭔가가 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포기했다글을 쓰기 시작할 때 가장 무.. 2026. 1. 28.
쓰기 싫은 날을 대하는 방식이 바뀐 기록 글을 오래 쓰다 보면, 반드시 쓰기 싫은 날이 온다. 문장이 안 떠오르는 날이 아니라, 아예 글을 열기조차 싫은 날이다. 이유를 딱 잘라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바쁜 것도 아닌데 글쓰기 생각만 하면 몸이 먼저 거부하는 날. 이번 글에서는 쓰기 싫은 날을 대하는 방식이 바뀐 기록을 해보고자 한다. 예전의 나는 그런 날을 문제로 봤다. 관리해야 할 대상이 생겼다고 느꼈고, 왜 이런 날이 생겼는지 분석하려고 애썼다. 루틴을 지키지 못한 날은 실패처럼 기록됐고, 다음 날에는 어제 못 쓴 몫까지 보상하듯 쓰려 했다.하지만 그렇게 할수록 쓰기 싫은 날은 더 자주, 더 길게 찾아왔다. 글쓰기 자체가 부담으로 굳어지는 과정이었다. 결국 나는 쓰기 싫은 날을 없애려는 시도를 포기했다. 대신, 그 날을 대하는.. 2026. 1. 28.
글쓰기 루틴을 만들지 않아도 계속 쓰게 된 이유 한때 나는 글쓰기 루틴을 만드는 데 꽤 진심이었다. 이번 글은 글쓰기 루틴을 만들지 않아도 계속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매일 같은 시간에 쓰기, 최소 몇 자 쓰기, 일주일에 몇 편 발행하기 같은 규칙들을 세워두고, 지키지 못하면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한 사람처럼 느꼈다. 루틴은 꾸준함을 위한 도구라고 믿었고, 꾸준히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루틴을 만들수록 글쓰기는 점점 버거워졌다. 지키는 날보다 어기는 날이 많아졌고, 글을 쓰는 시간보다 루틴을 어긴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결국 루틴은 나를 앞으로 밀어주는 장치가 아니라, 계속해서 나를 평가하게 만드는 기준이 됐다.그렇게 루틴에 지친 어느 시점에서, 나는 글쓰기 루틴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정확.. 2026. 1. 27.
글을 관리하지 않기로 한 뒤 달라진 쓰기 방식 글을 관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면, 종종 오해를 받는다. 이번 글에서는 글을 관리하지 않기로 한 뒤 달라진 쓰기 방식에 대해 적어보았다. 대충 쓰겠다는 뜻이냐, 아무 생각 없이 기록만 쌓겠다는 말이냐는 질문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말한 ‘관리하지 않기’는 방치와는 전혀 다른 의미였다. 오히려 글을 지나치게 통제하려던 태도에서 벗어났다는 쪽에 가까웠다.예전에는 글을 쓰는 것보다 글을 관리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었다. 어떤 글을 살릴지, 어떤 글을 접을지, 이 글이 지금의 방향성과 맞는지, 나중에 다시 쓸 수 있을지 같은 질문들이 항상 따라붙었다. 글 하나를 쓰고 나면, 곧바로 정리와 판단이 시작됐다.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글쓰기는 점점 조심스러워졌다. 관리 대상이 된 글은 쉽게 늘어나지.. 2026. 1. 27.